다들,, 안녕하신가요? (허공에 인사)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20대에서 쫓겨나자마자 채권자 마냥 찾아온 질병들에게 시달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젊게 살면 젊은 거라고 하던 어른들은 다 거짓말쟁이입니다. 건강하게 타고나거나 그게 아니라면,, 그냥 매일 조금씩 닳는 나 자신을 마주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건강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돈,, 명예,, 다 중요한데요 어차피 없는 거 건강이라도 조금 챙겨 보려고요,,
담배,, 철학적으로 다가가도,, 물리적으로 다가가도,, 예술적으로 다가가도,, 언제나 해롭습니다. 흡연을 조절할 수 있을 거라 가볍게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책을 하나 떨어트리며 아,, 안돼!!!를 시 전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미래의 저에게서 온 신호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흡연을 뽁뽁 뽁뽁 해대다가 무지성으로 냅다 끊는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선언했다가 한 시간 뒤에 다시 담배 사러 가는 제모습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계속해서 흡연자이고 게다가 벌고까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2022년 06월 08일,
오늘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그간 미뤄오던 금연 클리닉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보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금연 클리닉은 가지 못했습니다. 하필 점심시간이 회사 점심시간과 겹치더라고요. 시간 팔아서 돈 버는 중이라 자유롭지 못한 저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도 지정 병원을 검색해서 가야 합니다. 아래엔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저는 을지로 3가에 있는 더 맑은 가정의학의원을 내원했습니다. 넘치는 패기로 들어갔지만 예약하고 왔냐는 말에 기가 팍 죽었지만 티는 내지 않으며 차분히 "그,, 그 면,, 금연,,,," 말을 더듬었고 다행스럽게도 간호사분은 저의 말을 알아듣고는 접수해 주셨습니다. 예약 없이는 내원할 수 없다고 8번 정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안 그래도 없는 기가 완전히 죽은 채로, 지금이라도 당장 나가서 담배 피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요.
금방 제 차례가 왔고 의사선생님은 동기가 뚜렷하게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12:20PM)부터 지금 글을 쓰는 시간까지 저는 동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없습니다.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라면 많습니다. 하지만 동기 같은 건 없습니다. 물론 동기가 없다 해서 금연을 안 할 건 아니지만, 동기라...
동기란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라고 합니다.
단어사전을 찾아보니 이토록 머릿속에서 맴도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제가 동기 같은 거 없이 살아온 지 꽤 돼서 그런 거였습니다. 솔직히 충격이지만 그렇다고 없던 인생의 동기나 금연의 동기가 갑자기 생겨나진 않습니다.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적당히 뿌리고 분수에 맞게 거둬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아온 약은
이것입니다. 니코 챔스라네요.
그런데 막상 니코틴을 먹어삼켜야 한다는 사실이 께름칙합니다. 담배는 잘만 펴놓고 괜스레 거부감이 들길래 일단 담배 하나를 더 폈습니다.
아아. 그 뒤로 한참 후에 비타민이 눈에 보이길래 물을 떠왔다가 그냥 같이 먹어버렸습니다.
복용한지는 한 시간가량 되었고 지인은 그 약을 먹으면 잠이 잘 안 온다더라 하며 저를 걱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띄엄띄엄 아는 지인입니다.
이런 글을 왜 쓰냐 하면, 금연할까 싶어서 검색했다가 남들의 금연 성공기 같은 거 보니까 꽤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단점인 게 다들 연재를 하다가 말아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괜히 찝찝하게,,
저도 이걸 보고 있는 님에게 찝찝함을 줄 수도 있는데요. 아닐 수도 있으니까 와서 용기 얻어 가고 님들도 금연하세오.
우리 모두 노!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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